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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치킨의 등장으로 요식업계가 떠들썩한 상황입니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일반 치킨집의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두 번 다시없을 만족스러운 요식업계를 경험하는 중입니다.

양-질적으로 더욱 풍족한 경쟁이지만 왠지 모를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 각자의 입장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값 치킨에 이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반값 음식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그 이유와 정확한 사태 진단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치킨
반값의 치킨

1. 반값 치킨이 인기 있는 이유

  • 치킨 가격이 최소 3만 원은 돼야 한다는 한 CEO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이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먼저 사업주의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 가격으로 팔아야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반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값이 저렴해지는 대신 점점 상승하는 구도로 '잘못된 경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실제로 프라이드치킨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기름값과 인건비, 닭 원재료 값, 배달비, 가게 임대비 등마저 오르는 바람에 일부 매장에서는 인건비라도 줄여보고자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기는 실정입니다.
  • 그렇다면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치킨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유로는 '대량 매입으로 인한 원재료 구입단가 절감과 프랜차이즈가 내는 로열티나 가맹 비용이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실속 있는 이유가 바로 마케팅입니다. 실제로 생닭을 그냥 파는 경우보다 매장 안의 기구들을 사용해 튀겨 파는 것이 이득을 보는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각 대형마트들이 착한 경쟁을 통해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고 맛있는 치킨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치솟는 물가로 치킨 한 번 시켜먹는 것도 망설이게 되는 이 시점에 '반값 치킨'자체의 인기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대형마트를 방문해서 이른바 '오픈런'을 하면서까지 사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 사려고 생각해두었던 물건들을 추가로 하나, 둘씩 구입하게 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된 것입니다. 결국 모든 대형마트들은 반값 치킨 자체가 아닌 마케팅의 효과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여파는 편의점까지 '반값 열풍'을 이어나가게 된 것입니다.

2. 반값 음식들의 향연

  • 반값 치킨에 이어 반값 탕수육, 반값 초밥, 반값 우유, 반값 비빔밥, 반값 순두부찌개, 반값 피자 등 수많은 파생 음식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건지 싶을 정도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이러한 트렌드 경향에 탑승한 편의점마저 '반값 커피'나 '반값 햄버거'를 내놓으면서 초저가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배달 어플(앱)마저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 예를 들면 배달시간을 고지하고 그 시간 이후에 도착하면 실제로 가격을 반으로 줄여주는 할인 이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특정 어플(앱)은 첫 주문 시 무조건 1만 원 할인이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반값에 가까이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정말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아는 것이 돈'인 시대에 사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 단순히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반값 음식'들이 다양화되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욕심은 욕심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3. 반값 치킨이 불러온 시대상황

  • 2010년 통 큰 치킨이 나왔을 당시에도 처음에는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위협'이라는 지적에 마트 앞에서 집회가 열리기도 하며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판 트윗까지 업로드되며 사회적인 이슈로 거듭나기까지 했습니다. 곧이어 대기업의 CEO마저 통 큰 치킨을 저격하기도 했었죠.
  • 하지만 2022년 현재의 반값 치킨 이슈는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정치관 계자도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경제위기에서 경제 침체까지 이어지며 치솟는 물가에 배달비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각종 원재료나 자재들의 가격 상승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른바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선택할 권리에 따른 것뿐입니다.(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도 한 명의 소비자인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추천사항

  • 집 근처나 주변에 대형마트 or 반값 할인 음식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사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하지만 항상 먹던 그 맛에 향수가 있거나 특정 브랜드의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반값 음식점 대신, 자주 찾던 음식점을 찾아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본인이 소상공인이나 '반값 음식'들의 경쟁 대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께서는 1,000원 미만의 편의점 커피를 먼저 맛보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상공인도 다 같은 소비자입니다. 업종이 겹칠 뿐입니다. 겹치치 않은 종류로 해서 국민 모두가 지금 아니면 누리지 못할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심지어 CNN에서 'K-치킨'과 관련된 뉴스를 내보내는 사태까지 알고 계시다면 한 번쯤 경험해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